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역사학을 공부하는 것: 차이와 의미

 

 
 
 

우리는 종종 '역사를 공부한다'와 '역사학을 공부한다'는 표현을 혼용하지만, 이 둘은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단순한 표현 차이가 아니라 접근 방식과 학문적 의미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와 역사학의 어원

'역사(歷史)'는 한자로 '지날 역(歷)'과 '사기 사(史)'가 합쳐진 단어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시간을 지나온 기록'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과거의 사건과 그 기록을 의미하며, 단순한 과거 사실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서술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반면, '역사학(歷史學)'은 '역사'에 학문을 뜻하는 '학(學)'이 더해진 용어로, 역사를 연구하는 체계적 방법론과 해석을 다루는 학문을 의미합니다.

영어에서 'history'는 그리스어 'historia'에서 유래한 단어로, '조사' 또는 '탐구'를 뜻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 사건을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건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학문적 접근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역사학'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historical studies' 또는 'historiography'로, 'historiography'는 특히 역사 서술의 방법론과 이론적 접근을 의미합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과거의 사건, 인물, 문화, 사회 변화를 배우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는 특정 시대나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된 내용을 읽고, 그 흐름을 파악하는 활동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삼국 시대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거나, 프랑스 혁명에 대해 배우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행위에 속합니다.

이러한 학습은 과거의 사건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역사를 공부하면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인간 사회의 발전 과정과 패턴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역사학을 공부한다는 것

반면 '역사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 연구 방법론과 해석 방식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적 접근을 의미합니다. 역사학은 과거의 기록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며, 재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역사학에서는 사료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역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문헌 사료, 유물, 구술 기록 등을 분석하여 과거의 사실을 검증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이론과 관점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역사적 사건도 어떤 학자는 경제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다른 학자는 정치적 요인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을 분석하는 것이 역사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가?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개념 정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는 단순한 정보 습득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보다 심층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역사를 연구하는 태도와 방법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학을 공부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력 강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이 어떤 맥락에서 해석되었는지, 그 해석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의 재해석 가능성 탐색: 역사학에서는 동일한 사건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영웅으로 여겨졌던 인물이 현대에는 비판적으로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들은 과거의 역사적 맥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역사학을 공부하면 이러한 연관성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의 사건과 흐름을 배우는 것이며, 역사학을 공부하는 것은 그 사건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과거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기초를 쌓는 과정이라면, 역사학을 공부하는 것은 이를 토대로 보다 깊이 있는 해석과 분석을 수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역사를 바라볼 때, 우리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단순한 과거의 반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역사를 단순한 사실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역사를 공부할 것인가, 아니면 역사학을 공부할 것인가? 그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